갑상선암 진단 받은 환자분들에게 드리는 조언

목차

1. 갑상선암,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2. 정확한 진단이 치료의 첫걸음입니다

3. 최선의 치료법을 함께 찾아갑니다

4. 치료 후 건강한 일상을 향하여

5. 마음의 안정과 긍정적인 자세가 중요합니다

갑작스러운 갑상선암 진단 소식에 많이 놀라고 걱정 많으신분들이 검색으로 들어오실것 같습니다.

평온했던 일상에 예상치 못한 파도가 밀려온 듯한 막막함과 불안감에 휩싸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치료는 잘 받을 수 있을까?’ 등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갈 텐데요.

 

하지만 갑상선암은 다른 많은 암에 비해 진행 속도가 느리고 치료 예후가 매우 좋은 편에 속하는 암이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제로 많은 환자분들이 성공적으로 치료를 마치고 건강한 삶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갑상선암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그리고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글을 통해 갑상선암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얻으시고, 앞으로의 치료 여정을 잘 헤쳐나가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으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며, 의료진은 항상 여러분 곁에서 최선을 다해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주십시오.

 

1. 갑상선암,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갑상선암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갑상선’이라는 기관에 대해 잠시 살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갑상선은 목의 앞부분, 흔히 목젖이라고 불리는 갑상연골의 바로 아래에 위치하며 나비 모양을 하고 있는 내분비기관입니다. 이 작은 기관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매우 중요한 갑상선 호르몬을 생성하고 분비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요, 쉽게 말해 우리 몸의 보일러 온도 조절 장치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적절하게 분비되어야 우리 몸의 에너지 생산, 체온 유지, 그리고 전반적인 성장과 발달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갑상선암이란 정확히 무엇일까요? 갑상선암은 바로 이 갑상선에 생긴 악성 종양, 즉 암세포로 이루어진 덩어리를 의미합니다. 갑상선암은 발생률이 비교적 높은 암 중 하나이지만, 다행히도 대부분 진행 속도가 매우 느리고 주변 조직으로의 침범이나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드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갑상선암은 종종 ‘착한 암’ 또는 ‘거북이 암’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실제로 갑상선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매우 높아 많은 환자분들이 성공적인 치료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착한 암’이라는 표현이 갑상선암을 결코 가볍게 여겨도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갑상선암도 종류에 따라서는 진행이 빠르거나 재발 및 전이의 위험이 높은 경우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암의 종류와 진행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암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종류는 유두암으로, 전체 갑상선암의 80%를 차지합니다. 유두암은 암세포의 모양이 유두(젖꼭지)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천천히 자라고 예후가 매우 좋은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여포암이 있으며, 전체 갑상선암의 약 10% 정도를 차지합니다. 여포암 역시 비교적 예후가 좋은 편에 속하지만, 유두암보다는 혈액을 통해 다른 장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다소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수질암이나 역형성암(미분화암)과 같은 드문 종류의 갑상선암도 존재하는데, 특히 역형성암은 진행이 매우 빠르고 예후가 좋지 않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의 갑상선암 종류와 그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정확한 진단이 치료의 첫걸음입니다

 

갑상선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갑상선암의 진단은 일반적으로 몇 가지 단계를 거쳐 이루어지는데요, 그 과정을 상세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각 검사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아야 환자분들께서도 능동적으로 치료 과정에 참여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검사 중 하나는 바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입니다. 초음파 검사는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를 이용하여 갑상선의 모양, 크기, 그리고 결절(혹)의 유무 등을 확인하는 검사 방법입니다. 마치 과일의 속을 들여다보듯, 초음파를 통해 갑상선 내부의 미세한 변화까지 관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검사를 통해 결절이 발견되면, 그 결절의 모양, 크기, 경계, 내부 성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악성(암) 가능성을 평가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결절의 모양이 불규칙하거나 경계가 명확하지 않고, 내부에 미세 석회화 등이 관찰된다면 악성의 가능성을 좀 더 높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에서 악성이 의심되는 결절이 발견되면, 다음 단계로 세침흡인 세포검사(Fine Needle Aspiration Cytology, FNAC)를 시행하게 됩니다. 이 검사는 가느다란 주사침을 이용하여 의심되는 결절에서 세포를 직접 채취한 후,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암세포의 유무를 확인하는 매우 정확한 진단 방법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의심되는 부위의 세포를 조금 떼어내어 암세포인지 아닌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세침흡인 세포검사는 갑상선 결절의 악성 여부를 판단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고 확실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검사 과정에서 약간의 불편감이나 통증이 있을 수는 있지만, 대부분 큰 문제 없이 진행되며 검사 결과는 통상적으로 며칠에서 일주일 이내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세침흡인 세포검사만으로 완벽한 병리적 해석이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여포암의 경우가 그러한데 실제 제가 검사를 해보면 여포선종의 20~30% 정도는 갑상선 여포암과 병리적으로 감별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는 크기나 위험도에 따라 수술방에서 직접 조직검사를 해야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검사들을 통해 갑상선암으로 진단이 내려지면, 암의 크기, 주변 조직으로의 침범 정도, 림프절 전이 유무 등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영상 검사들은 암의 병기(進展段階, stage)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이는 곧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데 핵심적인 기준이 됩니다. 암의 병기를 정확히 아는 것은 마치 전투를 앞두고 적의 규모와 위치를 파악하는 것과 같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가장 효과적인 공격 전략, 즉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진단 과정에서 다소 번거롭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한 상태 파악을 위한 검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3. 최선의 치료법을 함께 찾아갑니다

갑상선암으로 진단되었다고 해서 모든 환자분들이 동일한 치료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암의 종류, 크기, 위치, 환자의 연령 및 전반적인 건강 상태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되는데요, 이는 마치 맞춤 정장을 제작하는 과정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개인의 신체 치수와 특징에 맞춰 옷을 만들 듯, 환자 한 분 한 분의 상태에 최적화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갑상선암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을 통해 암 조직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수술의 범위는 암의 크기나 침범 정도, 림프절 전이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암의 크기가 작고 갑상선 내에 국한되어 있으며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에는 암이 있는 쪽의 갑상선만을 절제하는 엽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반면, 암의 크기가 크거나 여러 곳에 다발성으로 존재하거나 주변 림프절로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갑상선 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어떤 범위로 수술을 진행할지는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수술 후에는 일시적으로 목소리 변화나 부갑상선 기능 저하로 인한 손발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됩니다.

 

수술 후 암의 재발 가능성을 낮추고 남아있을 수 있는 미세한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갑상선 세포가 요오드를 흡수하는 성질을 이용한 치료법입니다. 쉽게 말해, 방사선을 내뿜는 요오드를 환자에게 투여하면, 이 요오드가 갑상선 세포(정상 세포 및 암세포 포함)에 선택적으로 흡수되어 암세포를 파괴하는 원리입니다. 이 치료는 특히 수술로 제거하지 못한 갑상선 조직이나 다른 부위로 전이된 갑상선암 세포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기 전에는 일정 기간 동안 요오드가 포함된 음식(해조류, 어패류 등)의 섭취를 제한하는 저요오드 식이를 시행해야 하며, 치료 후에는 일정 기간 격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는 방사성 물질로부터 주변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갑상선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환자는 평생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갑상선이 제거되거나 기능이 저하되면 우리 몸에 필요한 갑상선 호르몬이 더 이상 충분히 생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제는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의 수치를 낮춰 갑상선암의 재발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따라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확한 용량의 갑상선 호르몬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은 치료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이를 통해 정상적인 신체 기능을 유지하고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셔야 합니다.

 

4. 치료 후 건강한 일상을 향하여

 

갑상선암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건강한 일상을 회복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리가 반드시 필요한데요, 이는 마치 잘 가꾼 정원을 계속 아름답게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것과 같습니다.

 

갑상선 수술, 특히 전절제술을 받으신 분들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 몸에 필요한 갑상선 호르몬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하는데요, 이로 인해 피로감, 체중 증가, 추위 민감, 변비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했듯이 갑상선 호르몬제를 매일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갑상선 호르몬제는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여 신체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도록 돕습니다. 마치 자동차에 연료를 채워주어야 원활하게 달릴 수 있는 것처럼, 우리 몸도 적절한 양의 갑상선 호르몬이 공급되어야 건강하게 기능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약물 용량을 조절하게 됩니다.

 

치료 후에는 재발이나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입니다. 이는 혹시라도 남아있을지 모르는 작은 불씨를 초기에 발견하여 즉시 대처하기 위함입니다. 정기 검진은 보통 혈액 검사(갑상선 기능 검사, 종양 표지자 검사 등)와 영상 검사(갑상선 초음파 검사 등)를 포함하며, 검사 주기는 환자의 상태나 재발 위험도에 따라 전문의가 결정하게 됩니다.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정기 검진을 소홀히 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꾸준한 추적 관찰이야말로 장기적인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일상생활에서는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운동, 그리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갑상선암에 좋은 특별한 음식이나 피해야 할 음식이 있는지 궁금해하시는데요, 일반적으로 갑상선암 치료 후 특별히 가려 먹어야 하거나 혹은 특정 음식을 집중적으로 섭취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건강한 식단이면 충분하며, 이는 특정 음식이 암 치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기보다는 전반적인 면역력과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다만,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앞두고 있는 경우에는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정 기간 저요오드 식이를 해야 하므로, 이는 반드시 의료진의 안내를 따라야 합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체력 증진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것 또한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5. 마음의 안정과 긍정적인 자세가 중요합니다

 

갑상선암 진단과 치료 과정은 신체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어려움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불안감, 우울감, 미래에 대한 걱정 등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들에 너무 깊이 빠지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마치 항해 중 폭풍을 만났을 때, 두려움에 굴복하기보다는 폭풍을 헤쳐나갈 방법을 찾는 선장처럼 말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진을 신뢰하고, 치료 계획을 잘 따르는 것입니다. 궁금한 점이나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담당 의사나 간호사에게 문의하여 정확한 정보를 얻고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가족이나 친구들과 솔직한 대화를 통해 정서적인 지지를 받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때로는 같은 경험을 한 다른 환자들과의 교류가 위로와 용기를 줄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병원이나 관련 단체에서 운영하는 환자 지지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으니, 이러한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갑상선암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병이며, 치료 후에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치료 과정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긍정적인 마음과 적극적인 자세로 임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앞날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궁금하거나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언제든 저희 의료진에게 의지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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