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필러란 무엇인가? 안전하게 볼륨을 채우는 히알루론산 젤
3. 코 필러: 날렵한 콧대와 오똑한 코끝을 위한 선택 (유지 기간: 6~12개월+)
4. 턱 필러 (무턱 필러): 세련된 V라인과 입체적인 옆모습 완성 (유지 기간: 12~18개월+)
여러분은 혹시 거울을 보면서 푹 꺼진 팔자 주름이나 밋밋한 턱 라인, 혹은 살짝 낮은 콧대 때문에 아쉬움을 느껴본 적 없으신가요?
아마 많은 분들이 '조금만 더 볼륨이 있었으면', '라인이 조금만 더 날렵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셨을 겁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수술적인 방법을 고려해야 했지만, 이제는 비교적 간편한 시술로 원하는 부위에 볼륨을 채우고 라인을 다듬을 수 있게 되었는데요. 바로 필러(Filler) 시술 덕분입니다. 마치 조각가가 찰흙을 덧붙여 작품의 형태를 다듬는 것처럼, 필러는 우리 얼굴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어 보다 입체적이고 균형 잡힌 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번 시간에는 바로 이 필러 시술에 대해, 특히 코, 턱, 팔자 주름 등 시술 부위별로 어떤 종류의 필러가 사용되고, 그 효과는 얼마나 지속되는지 아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모든 부위에 똑같은 필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 부위의 특성과 원하는 효과에 따라 필러의 종류, 즉 물성(점성, 탄성 등)이 다른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마치 건물을 지을 때 기초 공사에는 단단한 콘크리트를 사용하고, 내부 마감에는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왜 그래야만 하는지, 그리고 그 결과 유지 기간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지금부터 쉽고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1. 필러란 무엇인가? 안전하게 볼륨을 채우는 히알루론산 젤
본격적으로 부위별 필러를 알아보기 전에, '필러'가 정확히 무엇인지부터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필러(Filler)는 말 그대로 '채워주는 물질'로, 미용 분야에서는 피부 아래에 주입하여 주름을 펴거나 볼륨을 주고 얼굴 윤곽을 개선하는 데 사용되는 젤 형태의 주사제를 말합니다. 바람 빠진 풍선에 공기를 넣듯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지요.
그럼 아무거나 막 채워 넣는 건가요? 위험하지 않나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필러는 안전성이 검증된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 HA) 성분입니다. 히알루론산은 원래 우리 피부, 관절 등에 존재하는 성분으로, 자기 무게의 수백 배에 달하는 수분을 끌어당겨 피부를 촉촉하고 탄력 있게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1].
우리 몸 성분이라 알레르기 반응 위험이 낮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분해되어 사라집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술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히알루로니다제'라는 효소 주사로 녹여 제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HA 필러의 가장 큰 장점이자 안전장치입니다.
물론 칼슘 필러(예: 래디어스)나 콜라겐 생성 촉진 필러(예: 스컬트라, 엘란쎄)도 있지만, 제거가 어렵거나 다른 부작용 가능성이 있어 현재 대부분의 시술(90% 이상)은 HA 필러를 사용합니다 [2].
따라서 이 글에서도 주로 HA 필러를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2. 필러의 물성: 부위별 맞춤 선택의 핵심 열쇠
왜 코 필러와 팔자 주름 필러는 달라야 할까요?
그 이유는 각 부위가 요구하는 필러의 '물성(Physical Properties)', 즉 **점성(끈기), 탄성(탱탱함, G'), 응집력(뭉치는 힘)**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물성은 필러 젤의 '성격'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 **점성(Viscosity)**은 필러가 얼마나 끈적여서 잘 퍼지지 않고 형태를 유지하는지를 나타냅니다. 꿀이 물보다 점성이 높지요. 점성이 높으면 주입된 위치에서 볼륨을 잘 유지합니다.
- **탄성(Elasticity, G')**은 외부 압력에 얼마나 잘 버티고 원래 모양을 유지하는지를 나타냅니다. 탱탱한 젤리가 푸딩보다 탄성이 높습니다. 탄성이 높으면 중력이나 표정 변화에도 모양이 잘 유지되고 지지력을 제공합니다. 특히 코나 턱처럼 뚜렷한 모양과 지지력이 필요한 부위에 중요합니다.
- **응집력(Cohesivity)**은 필러 입자들이 얼마나 서로 잘 뭉쳐 있는지를 나타냅니다. 응집력이 좋으면 필러가 이동하거나 퍼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모양을 유지합니다.
필러 제조사들은 이 물성을 조절하기 위해 '가교(Cross-linking)' 기술을 사용합니다. 자연 상태의 HA는 너무 빨리 분해되므로, '가교제'(주로 BDDE)라는 연결고리로 HA 분자 사슬들을 엮어 튼튼한 그물 구조로 만듭니다 [3].
가교 정도가 높을수록 필러는 더 단단해지고(점성/탄성 증가), 분해가 느려져 유지 기간이 길어집니다.
하지만 너무 단단하면 부자연스러울 수 있으므로, 제조사들은 다양한 가교 기술과 입자 크기 조절 등을 통해 물성이 다른 여러 종류의 필러를 만듭니다.
이제 왜 부위별로 다른 필러를 써야 하는지 이해되시지요? 바로 각 부위의 해부학적 특성(피부 두께, 움직임, 필요한 지지력)과 원하는 미용 효과(날렵함, 부드러움)에 맞춰 최적의 물성을 가진 필러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구체적인 부위별 예시를 통해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3. 코 필러: 날렵한 콧대와 오똑한 코끝을 위한 선택 (유지 기간: 6~12개월+)
코는 얼굴 중심에서 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부위입니다.
낮은 콧대나 매부리코 교정, 오똑한 코끝을 만들기 위해 코 필러를 찾으시는데요. 성공적인 코 필러는 자연스러우면서도 날렵하고 오똑한 모양을 잘 유지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어떤 필러가 필요할까요?
첫째, 콧대나 코끝은 주변으로 퍼지지 않고 날렵하게 유지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점성이 높아 잘 퍼지지 않는 필러가 필요합니다.
둘째, 중력이나 외부 압력에도 모양이 변형되지 않고 지지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따라서 탄성(G')이 높아 지지력이 강력한 필러가 필수적입니다.
셋째, 응집력이 좋아 뭉쳐진 형태를 잘 유지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코 필러는 점성, 탄성(G'), 응집력이 모두 높은, 즉 비교적 단단한(firm) 제형의 HA 필러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날렵한 콧대와 오똑한 코끝 모양이 오래 유지됩니다.
코 필러의 유지 기간은 일반적으로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이며, 길게는 1년 이상 유지되기도 합니다. 코는 움직임이 적고 단단한 필러를 사용하므로 비교적 유지 기간이 긴 편입니다.
하지만 코는 혈관 분포가 복잡하여 혈관 막힘(피부 괴사, 실명 위험)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 위험이 다른 부위보다 높습니다 [4]. 따라서 반드시 해부학적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에게 안전하게 시술받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4. 턱 필러 (무턱 필러): 세련된 V라인과 입체적인 옆모습 완성 (유지 기간: 12~18개월+)
턱 끝은 얼굴 하관 라인을 결정하며 균형감에 중요합니다. 턱이 짧거나 뒤로 들어간 무턱의 경우, 턱 필러로 턱 끝에 볼륨을 주어 길이를 연장하거나 앞으로 돌출시켜 V라인과 입체적인 옆모습을 만들 수 있습니다.
턱 필러 역시 코 필러처럼 뚜렷한 모양과 강력한 지지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중력의 영향을 많이 받고 또렷한 윤곽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턱 필러 역시 점성과 탄성(G')이 매우 높고 응집력이 좋은, 즉 가장 단단한(firmest) 제형의 HA 필러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특히 뼈 바로 위에 주입하여 뼈 역할을 대신해야 하므로 **강력한 지지력(높은 탄성)**이 더욱 중요합니다.
턱 필러의 유지 기간은 코 필러와 비슷하거나 약간 더 긴 경향이 있습니다. 단단한 필러를 사용하고 움직임이 비교적 적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12개월에서 18개월 정도, 길게는 2년 가까이 유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5].
5. 팔자 주름 필러: 자연스럽게 꺼진 볼륨을 채우는 기술 (유지 기간: 6~12개월)
팔자 주름은 코 옆에서 입가로 이어지는 주름으로, 깊게 패이면 나이 들어 보이거나 피곤해 보일 수 있습니다. 팔자 주름 필러는 꺼진 부위에 필러를 채워 주름을 완화하고 보다 젊고 생기 있는 인상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럼 팔자 주름에도 단단한 필러를 쓰면 확 펴지지 않을까요?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팔자 주름 부위는 코나 턱과 달리 '움직임'이 매우 많다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웃거나 말할 때 계속 움직이는 부위이지요.
만약 이 부위에 너무 단단한 필러를 넣으면, 표정을 지을 때 필러 덩어리가 부자연스럽게 튀어나오거나 경계가 져 보일 수 있습니다. 마치 피부 아래 구슬을 넣은 것처럼 어색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팔자 주름 필러는 코나 턱과는 달리, 주변 피부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움직임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즉 너무 단단하지 않고 부드러우며 유연한(soft & flexible) 물성의 필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점성과 탄성이 중간 정도이면서 응집력이 좋아 자연스럽게 볼륨을 채우고 표정 변화에도 부드럽게 움직여야 합니다.
팔자 주름 필러의 유지 기간은 코나 턱 필러에 비해 다소 짧은 편입니다. 필러 자체가 부드럽고, 무엇보다 움직임이 많은 부위라 필러 분해가 더 빠르게 일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 유지되며, 개인의 표정 습관에 따라 차이가 더 클 수 있습니다.
부위별 필러 종류 및 유지 기간 요약표:
시술 부위 | 주요 목적 | 필요한 필러 물성 (HA 기준) | 특징 및 유지 기간 (평균) |
코 (Nose) | 콧대 높임, 코끝 교정, 날렵한 라인 | 높은 점성/탄성/응집력 (단단함, Firm) | 모양 유지/지지력 중요, 혈관 위험 주의, 6~12개월+ |
턱 (Chin) | 무턱 교정, V라인, 턱끝 볼륨/길이 | 매우 높은 점성/탄성, 높은 응집력 (매우 단단함, Very Firm) | 강력한 지지력/뼈 역할 중요, 12~18개월+ |
팔자 주름 | 꺼진 부위 볼륨 채우기, 주름 완화 | 중간~낮은 점성/탄성, 좋은 응집력 (부드러움, Soft) | 자연스러운 움직임 중요, 움직임 많음, 6~12개월 |
(주의: 위 유지 기간은 평균치이며, 필러 제품, 시술 방법, 개인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6. 필러 유지 기간, 또 무엇이 영향을 미칠까?
필러의 종류와 시술 부위 외에도 유지 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있습니다. 개인의 신진대사 능력, 즉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효소(히알루로니다제)의 활성도가 사람마다 달라 유지 기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시술자의 숙련도와 주입 기술, 주입된 필러의 양 등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생활 습관(잦은 마사지, 과도한 운동 등)의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결론적으로 필러 유지 기간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므로, 평균치를 참고하되 개인차가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나에게 맞는 필러, 현명한 선택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필러 시술 부위별 종류와 유지 기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핵심은 모든 필러가 동일하지 않으며, 각 시술 부위의 특성과 원하는 개선 목표에 따라 최적의 물성을 가진 필러를 선택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코나 턱처럼 뚜렷한 모양과 지지력이 필요하면 단단한 필러를, 팔자 주름처럼 움직임이 많고 자연스러움이 중요하면 부드러운 필러를 선택해야 합니다. 유지 기간은 단단한 필러(코/턱)가 부드러운 필러(팔자)보다 긴 경향이 있지만, 이는 평균치일 뿐 개인차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필러 시술을 고려한다면, 단순히 유지 기간이나 가격만 비교하기보다는 반드시 경험 많은 전문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여 자신의 얼굴 상태와 목표에 맞는 최적의 필러 종류와 시술 계획을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것이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Kablik, J., et al. (2009). Comparative physical properties of hyaluronic acid dermal fillers. Dermatologic Surgery, 35 Suppl 1, 302–312.
American Society of Plastic Surgeons. (2020). Plastic Surgery Statistics Report. (참고: HA 필러가 지배적이나 정확한 비율은 매년 변동 가능) Tezel, A., & Fredrickson, G. H. (2008). The science of hyaluronic acid dermal fillers. Journal of Cosmetic and Laser Therapy, 10(1), 35–42.
Beleznay, K., et al. (2014). Vascular compromise from soft tissue augmentation... Journal of Clinical and Aesthetic Dermatology, 7(9), 37–43.
De Maio, M. (2008). The minimal approach... Aesthetic Plastic Surgery, 32(1),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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